23.01.08

2023 청지기 2023. 1. 7. 18:00

예수님에 대한 갈망을 불러 일으키는 성경

개역한글판 성경에 익숙했던 삶을 잠시 떠나 히브리성경을 대했던 시절이 있다. 히브리 성경을 읽으며 말씀을 찾을 때 어려웠던 것은 성경의 각 권별 위치가 다르다는 점이었다. 모세오경(창, 출, 레, 민, 신)이라 불리는 “토라”와 여호수아, 사사기까지는 순서가 매우 친숙했지만, 이후의 성경은 있어야 할 위치가 아닌 전혀 다른 위치에 숨어 있었기에 찾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를 언급하자면, 우리가 읽는 성경에선 구약 성경이 말라기서로 끝나는 것과 달리, 히브리성경은 역대기로 끝난다. 역대기의 마지막 구절은 바사 왕 고레스가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라는 명령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약속하신 예루살렘을 회복하고 다윗의 왕국이 재건될 것을 기대하며 배열한 것이다.

  반면, 구약 성경의 마지막 권인 말라기서는 예수님보다 앞에 올 엘리야의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은 예언으로 끝난다. “아비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비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말 4:6).” 그리고 마침내 예언대로 엘리야의 역할을 감당한 침례 요한이 그리스도로 오신 예수님을 소개하는 마태복음으로 신약 성경이 이어진다. 우리가 읽는 성경은 예수님을 나타내기 위한 배열로 구성된 것이다.

  매년 우리 교회에서 성경을 일독하기를 권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 이유와 목적을 잊어버려선 안 된다. 성경의 어느 곳을 읽어도 예수가 자신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읽어도, 그 역사를 통해서 내가 바로 그렇게 하나님 없이 살던 자였음을 발견하고 그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믿음의 고백이 나오는 장면이나 예수님과 성경 속 인물들이 만나는 장면을 읽어도 지금 예수님이 나에게 필요하다는 갈망함이 있어야 한다.

  히브리인과 달리 그리스도인으로서 성경을 읽는 것은 성경을 통해서 예수님이 필요한 이유를 발견하고 하나님에 대한 갈급함을 갖게 한다. 올해는 작년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그러나 올해에는 성경을 읽을수록 예수님에 대한 갈망이 우리 심령에서 솟아나길 기대한다. 여러분에겐 예수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