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5.15

2022 청지기 2022. 5. 14. 15:30

누구라도 불편한 ‘전도’

대학생 시절 누구보다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도 마음 한편에는 전도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었다. 선천적인 성격이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이 어려웠고, 타인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태생적인 거부감이 있어서 더욱 그러했다.

  마음속에는 늘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마음이 뜨거웠지만, 실제로는 복음을 전하기에 머뭇거리는 모습이 있어서 스스로 보기에 내 자신이 한심했다.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학교에 가던 중, 문득 ‘예수님을 자랑하지 못하는 것이 예수를 믿는 것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 자신조차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이로 인해 받은 구원의 가치와 영생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약했기에 담대하게 전도를 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매일 전도를 시작했다. 가방에는 늘 전도지와 설문지가 있었고, 공강 시간과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틈이 나는 대로 전도했었다. 물론 전도할 때 여전히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느꼈지만,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뜨거웠기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전도하는 내 모습을 보고 비웃고 무시하더라도 그러한 것에 상처받지 않을 수 있었고, 오히려 그러한 시간이 자신에게 복이 된다는 것을 알았기에 지속적으로 전도할 수 있었다.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실제로 두렵고 떨리는 일이다. 주님께서도 제자들을 전도하러 보내실 때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과 같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둘씩 짝지어 보내신 것 같다. 전도는 시대를 막론하고 연약한 인간에게는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런데도 우리가 전도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하나님은 가장 연약한 ‘사람’들을 통해 ‘미련한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이 되려 하고, 쿨한 관계를 맺기를 원하는 세상에서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 자칫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애매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불편함을 감수해서라도 기도하고 신사적인 태도로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을 받은 자들임을 기억하자. 세상은 그리스도인을 비웃고 희롱하며 어리석은 인생이라 조롱할지라도, 예수님도 동일한 어려움을 겪으셨다. 주님이 우리의 마음의 어려움을 이해해 주신다.

  대학 청년 전도 집회가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모든 대학 청년 영혼들은 전도집회에서 관객이 되지 않길 바란다. 한 영혼이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받아 하나님께로 나아오고, 하나님이 그 영혼을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역사하는 현장에 우리 모두가 주인공으로 함께하길 바란다.

  예수로 인하여 얻게 되는 불편함이 우리 영혼을 살게 함을 명심하자.